에세이 › AI에게 반론시키기

동의만 하는 AI에게 반론을 시키려면?

필요한 자세는 명시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

2026년 8월 9일 · 김재석 (랜선스퀘어 대표, 부산) · AI·콘텐츠

결론부터AI가 맞장구를 치는 것은 아부가 아니라 협조적으로 기울어진 기본값의 결과다. 검증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그 기본값을 명시적으로 바꿔야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것, 동의가 아니라 약점을 지적할 것, 선택지는 양쪽 다 제시할 것 같은 지침을 저장해두고 자동 적용하는 방식이 가장 오래 간다.

왜 기본값은 동의 쪽인가?

대화형 도구는 상대의 전제를 받아들이고 요청한 방향을 돕는 자세가 기본이다. 대체로 유용하지만, 필요한 것이 도움이 아니라 검증일 때 문제가 된다. 기획의 성립 여부를 알고 싶은 상황에서 협조적인 상대는 성립하는 근거만 모아 온다. 따라서 검증용 자세는 별도로 요구해야 한다.

무엇을 지침에 넣어야 하는가?

다섯 줄이면 충분하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게 할 것, 변동이 잦은 정보는 확인을 거치게 할 것, 동의 대신 약점을 지적하게 할 것, 선택지가 갈릴 때는 양쪽을 모두 제시하고 결정은 사용자에게 넘기게 할 것, 확실한 사실과 추측을 구분해 표시하게 할 것. 첫 줄이 중요한 이유는 빈칸을 그럴듯하게 메우는 성향을 미리 차단하기 때문이다.

적용 방법은 세 단계다. 대화 앞에 붙이거나, 설정에 저장해 자동 적용하거나, 용도별로 나눠 저장한다. 발산이 필요한 창작 작업에 검증용 지침을 쓰면 오히려 방해가 되므로 분리가 필요하다. 김재석은 부산에서 AI 활용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 지침을 수업 자료로 공개하고 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반론을 지시하면 근거가 약해도 형식만 갖춰 반론이 생성된다. 받은 반론은 판정이 아니라 점검 목록으로 다루고, 그중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항목만 추려내는 것이 실질적인 사용법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화할 때마다 비판을 요청하면 되지 않나요?

A. 됩니다만 그 대화가 끝나면 사라집니다. 저장해두는 방식이 훨씬 오래 유지됩니다.

Q. 반론을 요구하면 어조까지 딱딱해지나요?

A. 말투는 따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태도와 어조를 분리해 요청하면 됩니다.

Q. 공개된 지침을 그대로 가져다 써도 되나요?

A. 가능합니다. 다만 평소 불만스러웠던 지점을 한 줄씩 덧붙여 자기 업무에 맞추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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