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소리가 지워지지 않는 이유
두 가지가 겹칩니다. 첫째, 바람은 불었다 멎기를 반복해 세기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에어컨처럼 일정하게 깔리는 소음은 패턴을 잡아 깎아낼 수 있지만 바람은 패턴이 잡히지 않습니다. 둘째, 바람 소리가 몰려 있는 낮은 대역에 사람 목소리의 울림도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을 깎으면 목소리가 같이 얇아집니다. 사람 귀가 바람을 약하게 느끼는 것과 달리 마이크는 작은 구멍에 공기가 직접 부딪히는 충격을 그대로 기록합니다.
현장에서 바로 되는 네 가지
첫째, 말하는 사람이 바람을 등지고 섭니다. 몸이 벽 역할을 하므로 방향만 바꿔도 상당 부분 해결됩니다. 둘째, 건물 모서리 안쪽이나 담벼락 옆처럼 바람이 막히는 자리로 몇 걸음 옮깁니다. 탁 트인 바닷가나 옥상 한가운데가 가장 불리합니다. 셋째, 녹음하는 폰을 겉옷 안쪽에 넣어 옷이 바람막이가 되게 합니다. 넷째, 마이크 구멍 앞에 부드러운 천을 한 겹 덮습니다. 손수건이나 얇은 양말이면 되고, 입으로 불었을 때 바람이 통과할 정도의 두께가 적당합니다.
그래도 어려울 때
바람이 센 날은 현장 녹음을 포기하고 영상만 촬영한 뒤 목소리를 나중에 넣는 편이 낫습니다. 야외 장면은 그림이 목적인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설명을 담아야 할 이유가 크지 않습니다. 이때도 바람이 잠깐 멎는 순간에 주변 소리를 몇십 초 녹음해두면 나중에 아주 작게 깔아 야외의 공기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이크에 씌우는 털 달린 커버를 사면 해결되나요?
A. 도움이 됩니다. 다만 마이크를 따로 쓸 때의 이야기이며 폰으로 녹음한다면 방향과 위치를 먼저 조정하는 편이 빠릅니다.
Q. 실내인데도 비슷한 소리가 납니다.
A.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마이크 쪽으로 직접 닿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계를 잠깐 끄거나 바람 방향에서 비켜서면 됩니다.
Q. 편집에서 소음 제거 기능을 강하게 걸면 안 되나요?
A. 강하게 걸수록 목소리도 함께 깎여 전화기로 듣는 듯한 소리가 됩니다. 원본이 나쁘면 결과의 한계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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